중국 쓰촨성 강진 사망자 4만명…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

중국 쓰촨성 강진 사망자 4만명…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


2008-05-22 최선미 기자 (enjoylife32@naver.com)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 명에 이른다고 중국 정부가 공식발표한 가운데, 한인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진 당시 쓰촨성 주변에서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유학생 5명도 실종 5일째인 18일 무사 귀국했다.

외교통상부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지역에서 한인의 인명피해는 20일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확인 작업 및 보호조치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또한 "지진 발생 초기부터 주중국대사관과 주청뚜총영사관에 긴급대책반을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한국인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중국당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한인회 및 유학생 단체와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진 당시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현지 한인들의 피해는 건물 손상 및 수입 감소 등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 이들 재중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던 쓰촨성의 청두 지역은 관광지로 유명하며 그에 따라 상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쓰촨성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여진이 발생하고 '가스괴저병'등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의 '여행자제' 경보는 해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쓰촨성 일대는 반복되는 고온과 폭우로 인해, 사체의 부패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위생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이번 강진으로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 중 일부는 깨끗하지 않은 식수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더해 지진으로 주인을 잃은 개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예방당국이 광견병 주의보를 내린 상태이다.

이렇듯 여진 및 전염병과 더불어 중국의 지진 피해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지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지원된 금액은 현재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 정부도 500만 달러를 집행한 상태이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기존에 집행한 100만 달러에 더해 400만 달러를 추가 제공키로 했다"며 "추가 지원은 의약품, 천막 등 긴급 구호물자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뿐 아니라 롯데, CJ, 삼성, 현대, LG, SK, 신한 등 일부 한국 기업들도 중국 지사를 통해 성금 및 구호 물품을 전달했으며 한국 교민 및 유학생 단체들도 모금과 헌혈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재중국한국인회 박제영 부회장은 "이번 쓰촨성 지진의 피해 범위는 중국 정부 수립 이래 최대 규모이다. 그 규모가 광범위한 만큼 전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모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교민단체들과 유학생들의 성금 규모도 역사적으로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유학생회의 경우도 100위엔(1만 5천원 상당) 이상 성금하기 이벤트를 통해 그 상징성을 높이고 있다"며 "25일까지 모아진 성금은 중국홍십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재중국한국인회에 따르면 "모금 활동 이외에도 헌혈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초과 수급자가 발생해 헌혈신청서를 받고 대기시켜 놓은 상태"이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을 '전국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오후 지진이 발생했던 시각인 2시28분부터 3분간 실시된 묵념 행사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도 참여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한인들의 경우 추가적으로 재중국한국인회 북경 사무국 및 40여개의 지부에 설치한 추모소가 23일까지 개방됐으며, 일부 종교단체 등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뤄졌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애도기간에는 유흥업소 및 영화관 영업 그리고 게임 등 모든 오락 활동 금지와 더불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행사가 중단됐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메인 화면을 흑백으로 구성하고, 관련 애도 내용을 배너를 통해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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